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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직할체제로…"신남방 거점"[현대차, 글로벌 사우스서 뛴다②]

등록 2025-05-24 10:01:00   최종수정 2025-05-27 1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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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생산 모두 직접 운영 돌입

CKD 공장에 6800억 대규모 투자

태국 제친 동남아 2위 시장 부상

신남방 전략 핵심 축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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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차가 새롭게 준비 중인 말레이시아 법인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는 앞으로 현지 협력사에 맡기던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딜러사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유통과 생산 체계를 동시 재편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유통 파트너였던 사임다비와 협력 관계를 정비하고,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현지 조립 공장도 신설해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베트남·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잇는 '신남방 생산 벨트'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판매망 전환…딜러 모집 병행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말레이시아 시장의 사업 운영을 본사 직속 체제로 전환하고,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도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현지 유통사인 사임다비모터스가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현대차 말레이시아 판매 법인이 이를 직접 맡는다. 이와 함께 신규 딜러사 모집도 진행 중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케다주 쿨림 지역에 현지 합작사 이노콤과 함께 CKD(완전 분해 조립) 방식의 조립 공장을 설립한다.

총 투자 규모는 21억6000만 링깃(한화 약 6800억원)으로,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진출 이래 최대 규모다.

향후 5년간 7개 차종이 이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며,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 전체를 겨냥한 수출 기지 역할도 한다.

이노콤의 최대 주주는 사임다비모터스(지분 51%)이며, 현대차는 15%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지 합작사 현대-사임다비모터스도 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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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해 판매 중인 구형 싼타페 FL모델 모습. (사진=현대차 말레이시아 법인 제공)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약하는 시장…현지화로 경쟁 돌파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태국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 제2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완성차 판매는 80만 대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이미 2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현대차의 작년 말레이시아 판매량은 1507대(점유율 0.2%)에 그친다.

이에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사업 강화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신남방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베트남(닌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현지 생산 거점을 확충하며, 동남아 지역 내 독자적인 유통·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직할 경영체제 전환은 일본차가 지배해 온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차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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