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성동·마포 집값…곧 토허구역으로 묶이나
성동 0.47%, 마포 0.45% 상승 '강남 턱밑'가파른 상승세에 성동구 매물 2.92% 뚝토허제 우회 투자·DSR 막차 수요 몰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집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한강벨트' 성동구와 마포구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을 시사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아파트값은 0.47%, 마포구는 0.45% 뛰었다. 서울 전체 평균(0.26%)을 넘어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용산구(0.43%)도 웃도는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봐도 성동구는 3.91%, 마포구는 3.40%로 강남3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에서 1, 2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토허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여기에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되기 전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늘었다고 한다. 성동구 행당동의 한 중개업소는 "실거주 2년 의무가 있는 강남에서 눈 돌린 지방 투자자들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며 "매물도 빨리 소진되고 최근 들어 집주인들도 집값이 더 오를 걸 기대해 물건을 거둬들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성동구 매물은 두 달 전보다 29.2%(3009→2132건), 마포구는 13.6%(3205→2770건)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 7.9%(8만7607→8만710건)보다 매물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랐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84㎡는 두 달 전 같은 평형과 비교해 1억2000만원 상승한 23억2000만원에 전달 28일 손바뀜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30일 1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면적 매물이 이달 초 18억원에 팔렸는데 한 달도 안 돼 1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4개월 전 보다 2억9000만원 오른 25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기도 했다. 마포구 염리동의 한 중개업소는 "예전에는 서대문에서 30평형이 마포구 20평형대로 옮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격차가 벌어져서 힘들어질 정도"라며 "특히 최근 두어달 동안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호가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앞선 강남3구와 용산구처럼 구(區) 단위로 토허구역이 지정될 경우 거래가 끊길 수 있는 것을 걱정하는 기류다. 마포구 아현동의 대단지에 위치한 중개업소는 "3월 토허구역 지정 때부터 다음 타깃이 될 거란 얘기가 있어서 '올 게 왔다' 싶긴 하다"면서도 "이곳은 핀셋 규제로 접근하지 않으면 피해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