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李, 약속대련 없는 2시간 15개 문답…농담 건네기도

등록 2025-07-03 13:36:22   최종수정 2025-07-03 13:47:0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李대통령, 취임 후 첫 기자회견…질문 사전 조율 없이 즉석 답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은 3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2시간 동안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현안 등 다양한 질문들에 답변했다. 사전 조율 없는 민감한 질문에도 참모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30일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는 제목으로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는 총 15개의 질문이 이 대통령에게 쏟아졌다.

취임 한 달 소감, 검찰개혁 타임라인, 한미 정상회담, 주 4.5일제, 차별금지법,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책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답변을 해나갔다. 검찰개혁이나 차별금지법과 같은 논쟁적 주제에는 "곤란하고 예민한 질문을 주셨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추가 질문) 안 받을 걸 그랬어요"라며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약속대련은 안 된다"는 이 대통령 기조에 따라 기자단과의 질문 사전 조율은 없었다.

약속대련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첫 질문자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총괄간사로 정해져 있었으며, 두 번째 질문자부터는 이 대통령이 손을 든 기자 중 무작위로 지목하거나 출입기자단 간사가 사전에 취합한 명함 중 하나를 뽑아 질문자를 정하는 식으로 회견이 진행됐다. 출입기자단과의 사전 조율 대신 이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 예상 질문을 선정해 토론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질문자가 추첨될 때 "(이런 게 아니라) 로또가 돼야 하는데", "뽑히면 상금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대미 관세협상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분명히 물어볼 텐데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을 사실 많이 했다"며 답변을 했다.

대통령실이 준비한 '가깝게, 새롭게, 폭넓게'라는 콘셉트에 맞게 이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물리적 거리도 가깝게 설정됐으며, 좌석도 둥그런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마련됐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아닌 지역언론의 질문도 복수로 받는 한편 외신기자의 질문을 통역한 후 이 대통령이 답변을 하기도 했다. "실제적인 게 더 중요하다"는 이 대통령 원칙에 따라 예산도 최소화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은 모두 국민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남은 임기를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대통령은 "남은 4년 11개월 동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초를 천금같이 여기고 대통령의 1시간, 국가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