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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반려'가 되려면③]여전히 버려지는 동물들, 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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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5-08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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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4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광진광장에서 열린‘유기동물과의 만남’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유기동물을 바라보고 있다. 2017.05.04. (사진=광진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라고 하고 관련 산업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횡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지만, 불편한 현실은 엄존한다.

 바로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즉 '유기동물 문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유기된 동물은 약 41만 마리로 연 평균 8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 중 일부는 산으로 올라가 들개가 되거나 길거리를 배회하는 길냥이가 된다. 상당수는 로드킬을 당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은 동물보호단체가 포획해 보호하기도 하지만, 열흘 안에 주인을 찾지 못 하면 안락사에 처한다. 유기동물 관련 예산은 전국적으로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유기동물 문제는 동물 생명권 보장은 물론, 혈세 절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인 셈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원인들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무분별한 '입양'을 꼽고 있다. 반려동물이 붐을 이루면서 각종 미디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소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귀엽고 예쁜 모습을 보여줄 뿐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따른 어려움에 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몇 해 전 발생했던 '상근이 사태'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한 반려견 상근이가 인기를 끌면서 그레이트 피레니즈종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 견종은 키(어깨에서 발까지 길이)가 65~82㎝, 몸무게가 41~59㎏에 달하는 초대형 견답게 먹는 양도 양이지만, 배변량이 엄청나다. 한마디로 말해 보통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장모종이라 여름에는 털이 많이 빠지고, 털빛까지 하얘서 목욕을 자주 시켜줘야 한다. 성격은 온순하지만 힘이 무척 세기 때문에 여성이나 어린이가 다루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제들로 수백만원을 들여 입양했던 반려견을 유기하거나 개장수에게 팔아넘기는 경우가 속출했다.

 문제는 국내에서 이런 사태가 상근이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보다 10여 년 전에도 비슷한 사태가 있었다. 당시 SBS TV '동물농장'에서 반려견 황갈색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일명 '버프'가 나오자 그 귀여우면서도 우아한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이를 수백만원씩을 들여 앞다퉈 입양했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것과 달리 키우기가 너무 까다로워 포기하는 경우가 빈발했다. 결국 많은 개가 유기견으로 전락해 안락사 처리되거나 보신탕집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입양 전 자신의 여건에 맞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라"고 조언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다음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동물 진료비'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에게는 건강보험이 없다. 이로 인해 어떤 질환이 발병하더라도 모든 진료비를 주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다 보니 동물병원에서 책정하는 의료비가 적정한지, 과잉진료는 아닌지를 일반인은 가늠할 길이 없다. 결국 반려동물을 장기 입원이라고 시키면 진료비가 수십~수백만원씩 나오게 된다.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주인이 할 수 있는 '악마의 선택'이 안락사나 유기다. 특히 각종 피부 질환의 경우 동물병원에서는 안락사를 해주지 않으므로 반려동물을 유기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지금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유기동물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지목되는 것이 국내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고령 1인 가구'다. 한국보다 1인 가구화, 고령화가 일찍 일어난 일본에서는 최근 고령 1인 가구로 인한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홀몸 어르신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다 먼저 죽는 경우 반려동물이 졸지에 유기동물이 되기 때문이다. 고령 1인 가구의 경우 더욱 반려동물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도 그다지 실효성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동물등록제'가 대표적이다. 2013년 69만6000마리, 2014년 88만8000마리, 2015년 97만9000마리가 등록했다. 국내에서 키워지는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인 것으로 볼 때 10분의 1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광견병 등 인수공통전염병 관리, 공중위생상 위해 및 유기.유실동물 발생 방지를 위해 3개월령 이상된 개에 이 제도를 한정해 실시하다 보니 고양이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반려동물 문화·산업평론가 제이김씨는 "사실 반려동물 유기는 유럽 각국이나 미국, 일본 등 반려동물 문화 선진국에서도 좀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꼽힌다"면서 "결국 유기동물 문제는 시스템적으로 막는 수밖에 없다. 현행 동물등록제를 더욱 강화하고, 대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반려동물 가정에 진료비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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