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핵협정, 다른 서명국들과 협의할 것" 대국민 TV연설
몇 주일 두고 파기막겠다 국민 설득"안되면 '무제한' 핵개발 재개 가능"
로하니의 이런 연설은그의 유일한 외교적 성과인 핵협정에 대해 트럼프가 최근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을 보고 있었던 성직자들과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백악관의 핵협정 파기는 이란 경제가 핵협정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악화될 전망인 상황에서 중산층 국민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하니는 핵협정은 미국과만 한 것은 아니며 아직도 " 다자간 협정"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곧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중국, 프랑스, 독일 , 러시아, 영국 등 나머지 나라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연합이 앞으로 있을 미국의 경제제재로부터 유럽 기업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유럽연합 당국은 트럼프의 선언 후 핵협정 파기를 막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로하니는 이날 연설에서 이란은 어느 때라도 다시 핵프로그램을 재개 할 수 있다는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우라늄의 공업적 생산을 무제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이 결정을 수행하기 까지는 몇 주일 동안은 더 기다리면서 우리 동맹국들과 아직 핵협정을 이를 충실히 지키고 있는 다른 서명국들과의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여지를 두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연설에서 로하니는 또한 이란에 대한 과거 미국의 (좋지 못한 ) 개입 사례를 일일히 폭로했다. 거기엔 1953년 국민이 선거로 선출한 총리를 쫓아낸 쿠데타, 1988년 이란의 민간 항공기를 미 해군이 격추시킨 사건 등도 포함되었다.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의 핵파기 선언 모습은 직접 방영하지 않았지만, TV화면 아래에 문자로 요약 보도했고 나중에 일부는 다시 해설, 보도했다. 8일 대국민 연설에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 이란은 세계와 함께 계속 일하기 원하며 세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이는 2015년 핵협정 타결 이후 이란과 일련의 사업 계약을 맺어왔던 유럽연합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제1 부통령도 트럼프와 미국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에게 인기 높은 개혁주의 정치인인 그는 이란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자한기리는 "오늘, 세계 최강의 어느 국가가 자국이 한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반관영 ISN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런 나라하고의 대화는 순진한 개인들이나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이란은 이제 그런 나라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떤 경우에도 대처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신정(神政)체제에 반대하며 개혁을 부르짖어온 그의 이런 발언은 앞으로 트럼프가 핵협정에서 탈퇴한데 대해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어떤 친교나 협정도 반대할 수 있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의 이런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곧 회담을 가진 뒤 틀림없이 북한 핵무기 폐기문제를 거론할 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의 핵협정 파기로 이란 국민은 앞으로 있을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미 이란의 리알화는 정부의 공식 환율 1달러 대 4만2000리알이 아닌 6만6000리알로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 국민들은 핵협정으로 어떤 경제적 이득도 없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월 부터 올 1월에는 경제난과 실업사태에 항의하는 전국적 시위가 빈발해 그 동안 25명이 죽고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당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