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2차 서신'…"도주 당시 검찰관계자 조력" 주장(종합)
"변호사와 검사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변호사말 듣고 수사팀 원하는대로 협조해""검찰 관계자 용어 써가며 도주 권유했다""라임 수사상황 내 앞에서 전화로 생중계""윤석열 총장 말 한 마디에 수사방향 전환"
김 전 회장은 21일 공개한 A4 용지 14장 분량의 2차 옥중서신을 통해 "(1차 서신에 적었던)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법무부 감찰) 조사받을 당시 사진으로 (검사) 두명은 이미 특정해 드렸다"며 "한명은 사진으로 볼 때 80% 정도의 확신만 들어, 남의 인생에 관한 문제라 특정짓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출신 A변호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그는 "2007년 A변호사와 저는 제 사건 관련으로 인연이 됐고 A변호사가 검사로 재직 시절 알게 됐다"며 "2019년 3월경 수원여객 사건의 변호인을 찾던 중 제 지인의 소개로 A변호사를 우연히 만나 수원여객 사건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호텔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특수부장 출신 A변호사님을 지극하게 모셨다"며 "매일 같이 어울리다 보니 서로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알고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던 중 하루는 A변호사가 윤(석열) 총장님과 같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님을 만났는데 총장님이 청문회 준비를 하는데 '너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줘라'고 했다고 하더라"며 "또 작년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 사건 때 '총장님을 모시고 상갓집을 다녀왔다'고 하는 A변호사의 말을 전해 듣고 신뢰하게 됐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거부할 수가 있었겠냐. A변호사의 말을 듣고 수사팀이 원하는 대로 모든 협조를 다 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최초 라임 이종필 부사장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며 "'일단 도망가고, 이번 부인하고, 삼번 부인하고'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검찰 관계자들의 용어를 써가면서 도주를 권유했다"며 '일도 이부 삼빽'이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이 자신에게 생중계됐다고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수사 관련 사항들이 검찰 관계자를 통해 생생하게 내 앞에서 전화기로 생중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거 이상으로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불려 다니며 검찰에 충성했고, 그로 인해 거의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며 "강기정 전 수석의 핸드폰 GPS 위치를 알려주며 그곳에 간 이유를 알아봐달라고 하면서 수사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그 외 '여당 정치인과 라임펀드와는 관련이 없다', '정쟁의 희생양이 됐다'는 등의 주장도 했다. 강 전 수석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에게 금품을 건넸지만, '배달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다른 목적으로 전달된 돈을 본인이 사용했다는 말을 한 사례를 거론한 뒤 "강 전 수석 관련으로 받아 간 것도 이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서신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말 한 마디에 수사 방향이 전환됐다"는 주장도 담겼다. 김 전 회장은 "5년 전 여당 국회의원 관련 금액이 몇백 만원 수준이라고 금액이 너무 적다고 하면서 사건 진행 안 한다고 하던 검사가 총장님께서 전체주의 발표한 직후 저를 다시 불러 '그냥 다시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이번 총장님 발표 때문에 그러시느냐고 했더니 맞다고 잘 도와주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에도 검사 접대 주장 등이 담긴 자필로 쓴 옥중서신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