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新 경영전략]위기에 강해야 살아남는다…공기업, 경영전략 새판짜기
한전, 신재생에너지 시장 겨냥…해상풍력에 도전장한수원, 탈원전 정책에 해외 원전시장으로 눈 돌려가스公·가스안전公, 수소 생산부터 안전까지 관리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국가적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생활경제와 밀접한 공기업들은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각국의 움직임은 더 없이 빨라졌다. 기존의 경영 전략을 고집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휘몰아쳤다. 주요 공기업들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가는 디딤돌이 되어 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임했다.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신(新) 사업을 발굴에 나서고, 지속가능한 혁신경영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2050 탄소 중립 대전환의 중심에도 공기업이 존재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 1위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는 덴마크 정부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국영기업이다. 오스테드는 덴마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30% 정도를 운영 중이다. 한전은 주요 실적이 전기 판매업에 집중돼 국제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실적 대변화와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현재 해외에서 추진한 육상 풍력 사업을 해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현행법상 직접 발전 사업을 할 수 없는 한전으로서는 그 동안 발전 자회사들과 자금을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사업법인(SPC)을 활용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국내 실적조차 미미한 실정이다. 한전이 해상풍력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신안 해상풍력(1.5GW)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수력원자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국내에 더는 신규 원전이 지어지지 않으면서 해외로 과감히 눈을 돌렸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원전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급원이지만 기술력과 경험이 없다면 시도조차 어렵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과 함께 국내 원전 관리와 운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중국, 러시아와 경쟁한다. 우선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두산중공업·대우건설 등과 함께 원전 입찰 전담조직(팀코리아)을 만들어 수주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 8조원 규모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이집트·불가리아·카자흐스탄 등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 정비, 해체 등 전 주기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소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롭게 다가올 100년을 준비한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시행한 수소 경제법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 유통은 물론 충전 인프라까지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수소경제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수소생태계가 뿌리 내리면 이에 대한 안전은 가스안전공사가 책임진다. 가스안전공사는 빠르게 확산하는 수소시설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소 안전 전담 기관으로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 시설 및 수소 용품 관련 안전 관리 상세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앞장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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