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윤신근의 반려학개론]반려견·반려묘 월동 준비하세요

등록 2021-11-09 06:00:0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겨울옷을 입힌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2021.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어느덧 시간은 11월에 들어섰다. 슬슬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때다. 10월에 이상 기온으로 올겨울을 '예습'해보니 만만히 여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반려인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다른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인 탓이다.

일단 겨울 속으로 점점 들어가게 되니 미용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동안 털을 짧게 깎았다면 털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놓아두고, 충분히 자라나면 겨울에는 다듬는 정도로 해야 한다.

털이 자랄 때는 잘 자라도록, 털이 길어지면 엉키지 않게 매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린스 등을 활용해 브러싱을 해주자. 정전기가 일어나기 쉬우니 방지 스프레이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반려동물을 생각해 집안을 시원하게 해줬다면 이제는 따뜻하게 해줄 채비를 해야 한다.

특히 이집트 등 더운 지방에서 처음 길러지기 시작한 고양이가 시베리아 등 추운 지방 늑대에서 유래한 개보다 추위에 더 약하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개와 고양이 모두 올해 추가 접종할 각종 예방주사가 있다면 겨울이 본격화하기 전에 맞혀야 한다. 특히 켄넬코프, 인플루엔자, 코로나 등 호흡기 질환 예방 백신은 1년에 한 번씩 접종하는 거지만, 예방 목적으로 할 때는  부스터 샷을 해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도 먹여주거나 발라주자. 겨울에 무슨 모기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반려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다 아파트 중심 생활 탓에 겨울에도 모기가 출현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장사상충 침투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꼭 심장사상충이 아니더라도 각종 내·외부 기생충, 피부병 등 예방 효과가 있으니 해주는 것이 좋다. 어떤 반려인은 독성 문제가 있을까 우려하기도 하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associate_pic
[탈린=AP/뉴시스] 지난해 12월1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한 여성이 반려견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고양이는 반려인과 산책하러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겨울철 산책 준비는 사실상 개의 몫이다.

엄동설한에는 당연히 삼가야 하지만, 적당한 기온이라면 기분 전환은 물론 운동을 위해서라도 반려견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러기 위해선 옷, 신발 등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북방 늑대 후손인 개가 왜 그런 것이 필요한가도 싶으나 오랜 세월 개량되고, 실내 생활이 익숙해진 소형 애완견은 겨울철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 적응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있으니 대비해줘야 한다.

벌써 반려견에게 패딩을 입히고 모자까지 씌운 채 산책을 나오는 반려인도 눈에 띈다. 겨울철에도 낮이라면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된다. 그럴 정도로 추운 날에는 집에 머무는 것이 낫다.

산책 중 먹일 물은 적당히 미지근한 물을 준비해야 낮은 기온에 물이 차가워지는 것을 덜 수 있어 좋다. 겨울에는 보온이 되는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이 알맞다.

여름은 여름대로 피부병이 많지만, 겨울철에도 피부 질환 위험이 커진다. 밀폐되고, 건조한 실내에 주로 머무는 탓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목욕 횟수도 다른 계절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다. 비눗물도 더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피부병을 유발하기 쉬운 탓이다.

속 털이 많은 아이들은 겉 털이 말라도 속 털이 젖어있는 경우가 많다. 속 털부터 잘 말려줘야 한다.
 
귓속 이어마이트는 겨울에도 기승을 부리니 매주 한 번씩 귀 청소를 잘해줘야 한다. 갑자기 털이 빠지거나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어딘가를 심하게 긁는 경우, 유별나게 냄새가 나는 경우 등은 피부 질환 탓이다. 동물병원에서 로션이나 연고, 스프레이를 사다 두면 대처하기에 충분하다.
 
피부에 도움이 되는 사료를 수의사에게 추천을 받아 먹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겨울은 끝과 시작이 함께하는 계절이다. 올해 남은 날들을 사랑하는 반려견·반려묘와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벅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해가자.

윤신근
수의사·동물학박사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email protected]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수의사 윤신근 박사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