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고래 사랑에...캐나다 vs 호주 "고래 관광·수영도 가능"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해외 관관청들이 '고래 마케팅'에 동참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 해외관광청들은 3일 혹등고래·범고래 등 경이로운 고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를 앞다퉈 소개하며 한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고래'다. 고래를 사랑하는 우영우의 모습에 '우영우 마니아'들도 덩달아 고래에 빠져들고 있다.
◆캐나다 관광청 "영우야, 캐나다 고래투어 가자" 캐나다관광청은 '영우야, 캐나다 고래투어 가자'며 캐나다 곳곳의 고래 관광 핫플레이스를 소개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무분별한 사냥으로 위기에 처했던 고래의 종 다양성을 높이고 개체 수를 회복하기 위해 보전 관광의 방법으로 균형을 잡아 나가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퀘벡·마니토바·뉴펀들랜드·뉴브런즈윅·노바스코샤 등 캐나다 해안에서는 30종 이상의 고래가 관찰된다. 여름이면 고래 관찰 성공 확률이 99%에 이르고 10월까지도 고래 관찰이 가능하다. 고래 관찰 투어도 다양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 북미 최고의 고래 관찰 투어 명소다. 밴쿠버섬 해안가에서 범고래가 흔히 관찰된다. 특히 밴쿠버섬의 주도인 빅토리아 해안과 서핑으로 유명한 토피노에는 시즌마다 고래 관찰 보트가 뜬다. 2만2000여 마리의 태평양 수염회색고래가 도착하는 3월부터 10월까지 고래 관찰이 가능해 캐나다의 어느 곳보다 긴 고래 관찰 시즌을 자랑한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3월 기준 86마리의 범고래가 상주하고 있다. 캐나다는 개체수 보존을 위해 범고래의 주 먹이인 치누크 연어를 증식하고, 관광 보트의 근접을 제한하고 있다. 캐나다 태평양 해역에서는 관광보트가 범고래로부터 200m 거리를 지켜야 하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연안에서는 지난해부터 400m 거리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밴쿠버 시티와 밴쿠버 섬 사이의 샐리쉬해에서는 25년 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혹등고래가 매년 기록적인 숫자로 관찰되고 있다. 고래 포획이 금지된 이후 개체수가 천천히 회복돼 지금은 500여 마리로 추정된다. 영우가 변호사를 그만두려 했을 때 다시 용기를 북돋아 준 혹등고래를 포함해 밍크고래, 벨루가, 대왕고래 등 13종의 고래를 볼 수 있는 880km의 웨일 루트도 빼놓을 수 없다. 웨일루트는 퀘벡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북대서양으로 이어진다. 퀘벡의 고래 관찰 시즌은 5~10월 사이인데, 8~9월에는 거의 예외 없이 고래를 볼 수 있다.
세인트로렌스강 해양공원에 위치한 타두삭에서는 혹등고래의 점프도 볼 수 있다. 퀘벡시티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는 고래 관찰 1번지 타두삭이 있다. 세인트로렌스강의 바닷물과 사기네이강의 민물이 만나고 3개의 해류가 섞이는 지점이라 고래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고, 피오르 지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곳은 '대왕고래'로 더 알려진 흰긴수염고래를 해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드문 장소이기도 하다. 반달 모양의 타두삭 만은 북극해를 회유하는 벨루가(흰고래)가 지나는 길목이라서 1년 내내 벨루가도 불 수 있다. 타두삭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래관찰 크루즈가 운행된다. 규모가 작은 조디악 고무보트에 탑승하거나 스스로 노를 젓는 카약을 타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도 있다.
◆호주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가 45종…고래와 수영하세요" 호주관광청 역시 "호주에는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가 45종이나 서식한다"며 고래 마케팅에 동참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5~11월 새끼를 낳기 위해 남극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하는 고래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혹등고래, 남방긴수염고래, 범고래, 드워프밍크고래 등이다. 호주는 혹등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매년 3만 마리가 넘는 혹등 고래가 남극을 출발해 호주 이스트 코스트를 따라 퀸즈랜드의 따뜻한 바다를 찾아 올라온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배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면 거대하지만 온순한 성격의 고래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수컷이 부르는 구애의 노랫소리를 듣거나, 고래가 물살을 가르며 헤엄칠 때 바닷속에서 직접 느껴 보고, 배로 돌아와서는 뱃머리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서호주의 남해안도 고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혹등 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는 6월 초부터 오거스타의 플린더스 베이에 출몰한다. 9월에는 던스보로의 지오그라프 베이에서 희귀한 흰긴수염고래와 새끼 고래들이 큰돌고래와 어울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남방긴수염고래는 남쪽으로 돌아가기 전 올버니의 베이를 은신처로 삼아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는다. 올버니에서 동쪽으로 두 시간도 채 안 걸리는 곳에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범고래 무리가 서식하는 브레머 베이가 있다. 태즈매니아의 이스트 코스트는 19세기 고래잡이로 인해 개체수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매년 이동하는 고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분홍빛 화강암 절벽과 백사장이 있는 프레이시넷 반도에서는 혹등 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가 그레이트 오이스터 베이의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프레드릭 헨리 베이에서는 육지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다. 남방긴수염고래와 혹등 고래는 대개 번식 장소로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쳐 가지만 가끔은 출산을 위해 태즈매니아 주변에 머무르기도 한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는 포트 스티븐스 지역에는 큰돌고래가 140마리 이상 서식하고 있어 호주의 '돌고래 수도'라고도 불린다. 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돌고래 떼를 쉽게 볼 수 있어 돌고래와 수영하기가 이 지역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이유 덕분에 고래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크루즈 투어도 다양하다.
멜번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와남불의 로건스 비치 해안 가까이에서는 새끼 고래를 돌보는 남방긴수염고래를 볼 수 있다. 이 고래들은 몇 주 동안 머물며 새끼가 남극 바다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위한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멜번 남쪽으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다. 펭귄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이 섬에서 고래도 볼 수 있다는 사실. 와일드라이프 코스트 크루즈에 승선해 섬 주변을 돌며 고래와 돌고래, 물개, 조류를 목격할 수 있다. 애들레이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빅터 하버에서는 매년 새끼를 낳기 위해 이곳을 찾는 거대한 남방긴수염고래를 볼 수 있다. 인카운터 베이 주변의 가파른 절벽 꼭대기에 서서 고래들이 잔잔한 물속에서 노니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고, 투어를 예약해 더 먼 바다에서 고래들이 새끼 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