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모태…수도권 '반도체 사령부' 역할론 대두 [용인 반도체 허브③]
삼성 '평택-화성', SK하닉 '이천-청주' 역량 결집"반도체, 타이밍 싸움…기존 여건 활용 수도권 유리"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협력회사가 밀집해 있고, 국내외 인재 유치에 절대적 장점을 갖는 수도권은 반도체 클라스터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주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트가 연구 개발부터 생산, 파트너 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혁신 기지가 되려면 전문인력 확보와 협력회사 집적이 가능한 지역 선정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한국의 경우 인력·클러스터링·외국인 전문가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 인근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단지가 기흥, 이천에서 시작한 것은 ▲팔당댐 덕분에 풍부한 공업용수 ▲촘촘한 전력망 보유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이 용이 ▲고급 인력 확보 유리 등 수도권이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 세계 메모리의 28%를 생산하고, 한국 전체 반도체의 75%를 만드는 세계적 반도체 생산기지다. 경기도 반도체 기업수는 785개(전체의 71%), 종사자는 7만6000명(64%), R&D 연구조직은 1만7842개가 몰려 있다. 그만큼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데 최적의 장소이자,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대응하는 한국 사령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40년 동안 노하우·인프라가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경기 남부는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이곳에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개발과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메모리 사업 1위를 있게 한 경기 남부는 현재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지, 그리고 팹리스 업체들까지 모인 반도체 사령부로 성장했다. 메모리는 평택-화성(삼성), 이천-청주(SK하이닉스)가 중심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차세대 메모리 거점이 추가되면서 메모리 초격차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부장 특화단지도 이곳에 함께 조성돼 메모리 생태계 강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는 삼성 파운드리가 있는 평택-화성을 중심으로 결집되고 있다. 다양한 응용처들이 생기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는 음성, 부천(DB하이텍), 청주(SK하이닉스), 기흥(삼성전자)이 생산 기지다. 패키지 거점은 제조시설을 오가기 편한 천안-온양에 형성됐고, 팹리스 업체는 성남시 판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판교는 우수한 IT 인재들이 집중돼 있다. 판교를 중심으로 여러 팹리스 업체들이 들어선 것은 생산거점과 접근성은 물론 수도권 인재들을 유치하려는 전략적 판단까지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싸움으로 글로벌 패권 전쟁 심화 속 한국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경기도를 차세대 혁신 진원지로 활용해야 한다"며 "수도권은 전후방 산업간 생태계 활성화 및 시너지 극대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