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등 신사업 확대…이전보다 속도 빨라지나[뉴삼성이 온다②]
이재용, 올해 첫 행보 '6G'…신사업 공 들이나미래사업기획단 등 신조직, 역할 중요해질 듯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신사업 논의'를 택한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신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육성할 지 눈길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달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6G(6세대) 통신기술' 개발 현황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논의했다.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기술 선점도 당부했다. 통상 총수들의 새해 첫 행보는 그해 사업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차세대 통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체 생성형 AI '삼성가우스'를 공개하고 이를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실시간 통화·통역, 문서 요약, 영상 화질 개선 등도 제공한다. 올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지며 삼성전자는 삼성가우스를 업그레이드해 노트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에 힘입어 국내 사전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121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는 AI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주요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는 로봇과 전장 등 분야도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들 신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최근 삼성전자가 꾸린 신(新)조직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기획단을 부회장급 조직으로 신설했다.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이 아닌 오직 신사업을 찾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콘트롤타워인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한다. 지난해 8월 꾸려진 미래기술사무국도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상용화하고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키는 조직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신조직을 이 회장이 어떻게 조율해 시너지를 내고, 신사업을 성공시킬 지 주목한다. 이 회장은 특히 사법리스크 부담을 크게 덜어낸 만큼, 조만간 이 신조직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투자까지 늘리며 로봇과 전장 등을 주력 신사업으로 삼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올 초 삼성리서치 방문 당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렸다"며 "선제적 연구개발과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소극적인 투자에 머물렀다.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은 지난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신조직을 꾸렸지만, 역할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신조직을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이 이전과 다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