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이-헤즈볼라 휴전안 "60일간 점진 철수"…전쟁 재개 여지도

등록 2024-11-27 11:19:06   최종수정 2024-12-02 10:08:4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60일 휴전 기간 헤즈볼라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동

이스라엘군도 점차 철수…레바논군 모니터링 역할

이스라엘, 헤즈볼라 합의 위반 시 군사적 행동 가능

associate_pic
[레바논=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각)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 탑 꼭대기에 유엔 군인이 서 있는 모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7일 오전 4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2024.11.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13개월 만에 휴전에 동의했다. 양측은 60일 휴전을 통해 국경 지역에서 군을 점차 철수시키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다시 헤즈볼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둬 휴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미지수다.

26일(현지시각)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협상안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1701호 이행을 골자로 한다.

우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동한다. 이스라엘 지상군도 레바논 남부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한다.

휴전이 개시되자마자 즉각 철수하진 않는다. 60일 동안 레바논군이 남부에 배치되기 시작하면 이스라엘도 점차 레바논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이스라엘군 철수가 "하룻밤이나 며칠 만에 일어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첫 몇 주 안에 일부 병력이 철수하기 시작해 50~60일 정도 지나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군은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이북으로 후퇴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레바논 남부를 순찰해 헤즈볼라 시설 제거 확인 및 재건 방지 임무도 맡는다.

associate_pic

협정 이행 감시 기구도 강화된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에선 이스라엘, 레바논,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 옵서버 군 대표로 감시 기구가 구성됐다.

하지만 결국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무장을 막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이 의장을 맡고 프랑스도 참여한다는 내용이 합의안에 들어갔다.

미국은 또 다국적 군사기술위원회(MTC)를 구성해 레바논군에 추가 재정 및 장비, 훈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헤즈볼라 부상을 막기 위해 레바논 재건도 지원한다.

미국 고위 관료는 "레바논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게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며, 헤즈볼라가 현재 매우 약해진 만큼 그동안 막혔던 대통령 임명을 추진해 주권을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associate_pic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할 것을 밝혔다. 2024.11.27.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 점을 강하게 요구했고, 실제 휴전안에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합의 내용을 위반하면 언제든지 행동할 권리를 보유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외 지역에서 합의를 위반할 경우엔 레바논군이 직접 대응할 수 없거나 대응 의사가 없는 경우에만 행동할 수 있다.

미국도 헤즈볼라 감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미국은 정전 협정 조건 위반 관련 정보를 이스라엘에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주둔 레바논군에 침투하려는 징후가 있으면 이를 이스라엘에 알리기로 약속했다.

associate_pic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27일 오전 4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종료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4.11.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에서 "이번 휴전이 지속적인 평온을 회복하고 양국 주민들이 블루라인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프랑스는 이 합의가 완전히 이행 및 시행되도록 양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안은 27일 오전 4시, 한국시간 오전 11시 발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