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글로벌 각축전]①세계 VR시장 2025년 800억달러 급성장
#.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VR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7 발표회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제조 능력과 페이스북의 VR 소프트웨어 기술을 합치며 가상현실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60도 VR 촬영이 가능한 디바이스 ‘삼성 기어VR’을 선보였다. 당시 저커버그는 기어VR로 동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장면을 선보이며 “VR은 가장 사회적인 플랫폼(Social Platform)이다. 페이스북이 단순히 글과 사진을 공유하는 SNS로 머물지 않겠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내가 첫걸음마를 뗐을 때 부모님은 육아 일기에 글로 이 사실을 기록했다. 최근에 태어난 나의 딸이 첫걸음마를 떼는 날에는 우리 부모님이 VR 기기로 마치 그곳에 함께 있는 것처럼 걸음마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개발자 회의에 나타나 “연초 VR 기업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1600억원)에 인수한 것은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였다”며 “오큘러스 인수를 통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넓히려 한다. VR은 범용성이 크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눈앞의 현실보다 더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VR 경험을 제공하라. 4차 산업혁명 주요 키워드로 VR이 떠오르면서 VR 전쟁이 막이 올랐다. 특히 2017년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VR 기기 ‘홀로렌즈’ 출시,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VR 제휴 1년, 아이폰 브랜드 10주년이어서 VR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모바일 업계 핫 키워드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집중적인 VR 지원을 통해 선진국(미국)과의 기술격차를 현재 1.7년에서 2020년까지 0.5년으로 좁히려 한다. VR 전문기업을 50곳 이상 육성해 명실상부한 VR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내년도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그동안 VR은 풍부한 IT 서비스 경험을 위한 기술로 간주했지만, 그 영역이 콘텐츠와 교육, 국방, 사물인터넷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가성비가 좋아지면서 VR은 대중적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VR의 부흥에는 이용자의 IT 소비 행태가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트렌드도 한몫했다. 그동안 동영상은 생생한 화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VR이 접목되면 평면 시청을 뛰어넘어 더욱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교육 분야에서는 VR을 잘 활용하면 한국 교실에서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전시물을 현장에 와있는 듯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모의 전투, 전략 시뮬레이션을 VR 기술을 활용해 더욱 생생하고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는 두말할 것이 없다. 이미 액션, 공포 장르에서 VR을 접목한 게임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며 특히 19금 장르 게임에서 VR 위력이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쇼핑분야에서도 VR은 톡톡한 위력을 발휘한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점포를 통째로 옮긴 ‘VR 백화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 유명 백화점 쇼핑을 안방에서도 즐기게 하는 VR 쇼핑몰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현대백화점은 ‘VR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VR기기를 착용하면 눈앞에 생생한 매장이 펼쳐진다. VR 화면에 뜨는 화살표에 초점을 맞추면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을 응시하면 구매할 수 있다. VR로 가상 피팅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VR 주문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테스트가 잘 마무리되면 맥도날드 매장에 굳이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VR로 매장을 보며 햄버거를 주문, 결제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VR을 활용한 모델하우스 체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