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자산 순환배치···어떤 무기가 배치될까
앞서 지난 27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여야4당 대표 만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미국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를 명문화했다"며 "빠르면 연말부터 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와 F-35B, 전략폭격기인 B-1B랜서, 핵추진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군 관계자는 "F-22, F-35B가 전개될 경우 오산이나 군산기지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관리할 시설이 돼 있지 않아 기지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F-22나 F-35B가 배치될 경우, 기지변경뿐만 아니라 예산소요에 따라 한미방위비 분담금 등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F-35B의 경우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신속한 한반도 전개가 가능하고 F-22랩터 역시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수시로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F-15 배치나 F-16 추가배치가 거론된다.
B-1B랜서는 최대 음속 1.25배(시속1335㎞)로 날 수 있어 유사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약 2시간이면 도달 가능하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다.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순환배치다. USS 로널드 레이건 항모에는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항공기 80여 대 등이 탑재돼 있다. 이들 전략자산은 부산항에 입항하거나 동해상에서 기항도 가능하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10월 말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군과 합동 훈련이 예정돼 있다. 또 현재 주한미군이 육군과 공군만 운용하고 있어 해군의 전략자산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높다.
전략자산 순환배치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최전방에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공개한다거나, F-15나 F-16을 추가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자산 순환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MCM(군사위원회),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