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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박원순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 문명의 전환 가져올 것"

등록 2017-11-21 13: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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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COP23 글로벌 기후행동 개막식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2017.11.14.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은 가장 핫하고, 가장 획기적으로 문명의 전환을 가져올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 소비도시 서울에서 에너지 생산도시 서울로의 대전환을 시도한다"며 "서울은 대도시 특성에 적합한 태양광을 채택하고 2022년까지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야말로 거대한 전환을 꿈꾸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을 상상해보라. 앞으로 서울 어느 곳을 지나든 태양광이 일상이자 서울의 풍경이 될 것"이라며 "시민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렇게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녹색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하고 번영할 것"이라며 "에너지 문제로 고통 받던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은 줄여서 깨끗한 도시, 에너지 자립도시 서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 윤순진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이 갖는 의미는?

 (윤순진) 소도시가 아니라 1000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 서울이 태양의 도시로 재탄생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이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은 그간 시민 참여에 크게 힘입어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 개선 측면에서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에너지 생산에서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다. 태양의 도시 서울은 원전하나줄이기에서 상대적 뒤처져있던 에너지 생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서울에 태양광을 입힘으로써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에너지 생산 도시로의 변모를 촉진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면서 다른 지역에 환경 부담과 경제손실을 전가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한층 더 적극적으로 교정해 나갈 것이다.

 -한가구에서 대략 얼마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나. 패널이 깨지거나 더러워질 수 있는데 유지관리는 어떻게 하나?

 (황보연) 아파트 미니태양광이 평균 260W 기준이다. 일반 가정의 월평균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5600원 정도 절감된다. 누진제 단계에 걸리면 절감효과는 훨씬 더 커진다. 태양광의 현재 전환효율은 20% 정도인데 태양광 패널의 효율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효율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관리의 경우 현재도 태양광 설비 업체가 1년에 1번 점검하고 문의가 오면 수시로 유지관리해준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앞으로 콜센터를 만들면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태양광 청소 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다. 비를 통해 자연적으로 청소된다. 또 지금까지는 태양광 패널이 떨어진 사고는 보고된 바 없다. 패널이 그냥 깨진 경우도 없었다.

 -태양광 사업은 날씨 의존적이다. 2조 가까운 돈을 투입했을 때 실용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

 (황보연) 태양광의 근본적 한계는 24시간 발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 태양광은 굉장히 우수한 사례인데 독일도 우리보다 일조량이 좋지 않다. 태양광의 장점은 가동하지 않아도 계속 작동한다는 것이다. 연료전지는 설비는 좋은데 가동 안 할 때가 많다. 반면 태양광은 저절로 발전한다. 태양광과 원전은 총 발전량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단위시간 피크전력 관리 측면에서는 똑같다. 태양광발전은 한여름 태양이 제일 좋을 때는 1GW를 충분히 생산한다. 피크전력을 관리하는 여름에는 태양광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이 산업유발효과가 가장 크다.

 -서울시 태양광 사업에 시민단체 출신에게 특혜를 준다는 의혹이 있었다. 협동조합이나 업체 선정 과정은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황보연) 협동조합 중 발전사업자로 참여한 곳이 있고 미니태양광 설비 보급하는 곳이 있는데 지난번 문제가 된 곳은 발전사업자가 아니고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곳이다. 지난 5년간 태양광 패널이나 설비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음에도 보조금은 계속 유지됐다. 기술 전문성을 특별히 요하지 않으면서 보조금에 의존하는 업체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서울에너지공사를 중심에 둘 것이다. 에너지공사 콜센터가 직접 (설비를) 보급한다. 협동조합도 앞으로는 에너지공사를 통해서 참가해야 한다. 향후 자격기준 충족이나 단가 현실화를 유도해 거품을 덜어내고 무자격 논란이 없게 관리하겠다.

 -투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황보연) 태양광사업은 부지나 인증 받는 여건만 좋으면 사업성이 크다. 그래서 발전 사업자들이 특정 지역을 통째로 불하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한전 등 발전사업자들을 배불리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하게 하기 위해 시민 펀드나 각종 크라우드 펀딩을 한다. 태양광 시민펀드 1호는 4% 이상 이자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단 이틀만에 판매분이 소진됐다. 시중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주므로 시민 참여를 통한 투자금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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