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합류 美외교안보팀, 中·러시아 강경노선 강화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외교안보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차기 국무장관에 임명되면 중국,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첫 국가안보 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전략적 경쟁국'이자 '수정주의 국가'로 명시하고 이들에 맞서기 위해 군사, 경제적으로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온건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이오를 기용하면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에 더해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의 강경 색채가 훨씬 강해졌다. CN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라머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에 지명한 결정은 "중국에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크라머는 폼페이오가 중국을 러시아와 동일한 위협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지적, 경제적 적이 돼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초대 CIA 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폼페이오는 공화당 4선 하원의원 출신이다. 그는 의원 시절부터 대북 강경책, 이란 핵협상 폐기 등 외교적으로 매파 노선을 고수해 왔다. 폼페이오는 중국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강경 발언을 해 왔다. 그는 중국이 무역과 지적 재산권 분야에서 미국을 저해하고 있으며 역내 영향력 확장을 통해 미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을 보면 중국이 무역이나 지적재산권 강탈, 동·남중국해상의 지속적인 세력 확대 등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분명히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중국의 위협을 격퇴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며 "세계는 우리와 중국 간 좋은 관계 형성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중국의 위협을 밀어낼 준비를 갖추고 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는 러시아도 미국의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등 호전적인 행보를 재개해 유럽을 겁박하고 있으며,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도 비협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USA투데이 기고글을 통해 "폼페이오가 러시아, 중국 정책을 개편하고 국무부를 개혁할 기회를 쥐었다"며 "미국 외교 정책에 있어 걱정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에 나타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제된 방식으로 이행해 나가야할 지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