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년]검찰 개혁, 전방위 드라이브…"아직 갈 길 멀어"
적폐 청산 핵심 과제로 추진…'현재 진행형'개혁위 발족해 과거사 재조사 등 다각 논의법조계, 평가 유보…"인사권 독립 핵심" 지목
특히 검찰이 '진짜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인사권 독립 등 추가로 논의, 추진돼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면서 개혁의 성패가 가려질 전환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정권 적폐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직 개혁에 온전히 총력을 가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에서는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송두환)와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 등 위원회를 중심으로 개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두 위원회는 각자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및 수사 관행, 조직 내부 문제, 과거사 사건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한다. 각 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나온 개선 사항들을 검찰에 권고하고 있다. 이에 검찰도 대기업과 정치인들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를 축소하거나 조폭·마약 범죄 직접 수사를 별도 수사기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위원회의 권고안에 발을 맞추고 있다. 검찰의 인지 수사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는 지적에 따라 그 권한을 분산하는 데 있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특히 검찰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에 대해서도 국회의 논의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행정부에 감독 권한이 있어야 하고, 병존적인 수사권이 부여돼야 한다는 등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공수처 도입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밖에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축소, 외부 인사들로부터 수사 결과를 검증받는 수사심의위원회 강화, 상급자 지휘·지시 기록 및 검사 이의제기권 구체화 등을 통해 신뢰성 및 투명성 회복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개혁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이 나온다. 수사권 조정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는 등 향후 상황이 변화됐을 때 검찰이 얼마나 유연한 대처를 하느냐에 따라서 개혁의 성패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법관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 개혁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진전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사안들이 현실화됐을 때까지는 사실상 유예 기간 아니겠는가. 좀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정한 검찰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검찰의 인사권 독립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 불거진 핵심 이유로 꼽히는 수사 불신은 사실상 검찰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 것 아니겠냐는 취지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 인사권 독립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진정한 개혁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수사기관의 생명은 수사의 중립성·공정성·투명성이다. 검찰 인사권 독립성 보장은 개혁의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