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구청장 '24대 1' 민주당 압승…한국당 서초 조은희 생존
여당, 강남 3구 2곳 승리…보수 강남불패 신화 깨져민주, 첫 강남구청장 배출…여성 구청장은 3명 탄생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 지방선거) 서울 자치구청장 성적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압승,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참패로 요약된다. 민주당이 25개 선거구 가운데 24곳을 싹쓸이하며 여당의 초강세가 고스란히 현실화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명의 구청장을 뽑는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은 종로구(김영종), 중구(서양호), 용산구(성장현), 성동구(정원오), 광진구(김선갑), 동대문구(유덕열),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강북구(박겸수), 도봉구(이동진),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서대문구(문석진), 마포구(유동균), 양천구(김수영), 강서구(노현송), 구로구(이성), 금천구(유성훈), 영등포구(채현일), 동작구(이창우), 관악구(박준희), 강남구(정순균), 송파구(박성수), 강동구(이정훈) 등이다. 민주당은 앞서 두번의 지방선거에서도 압승한 경험이 있다. 제5회 지방선거(2010년 6월2일)에서는 21곳, 제6회 지방선거(2014년 6월4일)에서는 20곳을 승리로 가져갔다. 이번 지방선거도 24곳을 석권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서초구(조은희)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조 후보가 서초구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의 자치구 25곳 싹쓸이를 막아내며 한국당 후보중 유일하게 구청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강남 3구와 중랑구에서만 승리했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4년에는 강남 3구와 중구, 중랑구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여성 구청장은 3명이 탄생했다. 은평구 김미경 후보, 양천구 김수영 후보, 서초구 조은희 후보가 주인공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11명의 여성 후보자가 10개 지역구에 출마해 4명이 당선됐다. 강남 3구와 양천구에서 배출됐다. '서울시장 소속 정당=구청장 선거 압승'이라는 공식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한국당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가 기초단체장 선거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후보 자체의 역량을 강조하는 '인물론'에 방점을 찍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대급 압승은 민주당도 선뜻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결과를 자신의 승패 못지 않게 중시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측도 당초 2~3곳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가 강고한 강남3구에서는 선거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전을 예상했었다. 민주당의 강남 3구에서의 선전은 보수를 대표하는 한국당의 몰락을 상징하는 일대 '사건'으로 기억될 만하다는 평가다. 민선 1·2기 송파구를 제외하면 강남 3구는 단 한 번도 민주당 구청장을 배출한 적 없는 보수의 아성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상당하다. 보수정당의 '강남불패' 신화가 깨지게 됐다.
박 시장의 3선 도전이 성공하고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압승을 하면서 서울시는 말 그대로 민주당 천하가 됐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자치구청장은 물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6곳의 당선을 기대했지만 2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