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美기업들에 무역긴장 고조시 제대로 준비하라" WSJ
왕치산, 지난 3월말 미 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 경영진 만나그 자리에서 "美 무역공세 막기 위해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그 메시지는 상당히 분명했다"며 "많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생자가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를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규모와 같은 강도"로 대응한 것이다.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양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내에선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 다른 곳에서 부품을 사들여 중국에서 제품을 조립한 뒤 미국이나 다른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관세 조치나 중국의 보복은 이들 기업을 약화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뉴욕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 분석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의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중국 수출의 43%를 차지한다. 그중 제조업체들은 중국 정보통신(IT) 기술 수출의 77%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에게는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새로운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지난 3월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은 왕 부주석이 일선 기업 경영진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공세를 시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P모건자산운용 타이 후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베이징과의 3차 협상은 지금과 같은 결과를 지연시키거나 막지 못했다"며 "합의 또는 타협의 문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미국이 "무역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중국 관리들은 미국의 방식이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한 중국 관리는 "미국이 (그런)압박 전술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