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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설사?…메르스 감염 합리적 의심 기준은?

등록 2018-09-11 15: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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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병원 방문했다 돌아간 사례들 속속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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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국내에서 3년 3개월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최근 중동을 방문했다가 미열을 동반한 기침, 설사 증상 등으로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최근 이집트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여행한 후 미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난 남성이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 환자 분류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귀가 조치한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할 만한 합리적 기준은 무엇일까?

 11일 질병관리본부 해외감염병 검역대응 표준메뉴얼에 따르면 발열(37.5도 이상)과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있으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 혹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증상이 있는 동안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 아울러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고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자도 의심환자로 분류한다.

 다만 설사 증상은 메르스 의심 환자 분류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메르스 확진자 A씨가 설사 증상이 있었지만 공항 검열대의 심사를 빠져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에 A씨는 고막체온이 36.3도로 정상(9월7일 17시 20분경)이었고, 호흡기 증상도 없었다.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메르스 의심 환자 분류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의 경우 발열 38도에 중증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만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며 "우리나라 기준이 더 엄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에 해당하는 국가는 바레인,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레이트, 예멘 등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부분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올해에도 114명이 발생해 30명이 사망하는 등 메르스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메르스 감염경로는 낙타와 접촉, 생 낙타유 섭취, 메르스 환자와 직접 또는 긴밀한 접촉 등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이번 확진 환자 A씨의 경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가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 현지에서 낙타 접촉도 없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 9월 4일과 6일에 방문했던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다른 관계자는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쿠웨이트는 2016년 메르스 마지막 환자 발생이 보고 돼 있다"며 "국내 감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데 어느 곳인지는 의문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타 접촉이 없었고 다만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데 의료기관은 세계보건기구 말하는 일반적인 감염 요인이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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