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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배송전쟁]한집살림 쓱닷컴…이커머스업계 지형 바꾸나

등록 2019-03-01 08:10:00   최종수정 2019-03-11 1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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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합한 온라인신설법인 출범

매출 2조원 돌파…2023년 10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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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전통적인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이커머스업계에 공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스위치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 '쓱닷컴(SSG.COM)'이 이날 출범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진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쓱닷컴은 2014년 1조원, 2017년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2조4000억원)보다 29.1% 높게 잡았다. 2023년에는 매출 10조원을 열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5조원 수준이다.

신세계가 이 같이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데는 최근 유통업계의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온라인 중심으로 쏠리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1·2인가구 증가, 온라인몰의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로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됐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8년 12월 및 4분기(10~12월)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년 전(91조3000억원)보다 22.6% 증가한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넘겼다.

반면 온라인에 손님을 빼앗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62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9%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58.9%나 떨어져 반토막도 안 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할인점(이마트)의 부진으로 인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오프라인 할인점을 주력으로 내세울 수는 없다는 판단이 신세계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에선 후발주자인 신세계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해오던 시스템으론 온라인에서 안 된다는 점을 이미 깨닫고 대응을 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전용물류센터를 전국 단위로 짓겠다는 계획 자체가 현재의 오프라인 시스템 활용으로는 온라인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있다는 것"이라며 "하루에 주문이 수만건씩 된다면 매장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담당직원이 직접 픽업, 포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5~6개의 대형 온라인전용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용인 보정(NE.O 001)과 김포(NE.O 002) 온라인센터에 이어 김포 지역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센터(NE.O 003)를 건설하고 있다.

이커머스에 적합한 물류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에 센터 건설을 추진했지만 주민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배송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인데 전용센터를 지으면 사람이 직접 하는 P.P센터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며 "몇 개 지자체와 컨택해서 부지확보와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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