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의존 산업구조 반드시 개선…대기업 협력 당부"
"부품·소재산업 육성 위해 예산·세제·금융 등 총동원""기업이 중심…부품·소재 中企와 협력 확대해달라""사태 장기화 가능성 배제 못해…모든 가능성 대비""민관 비상대응체제 갖춰야…장·단기 대책 함께 수립""수입처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등 단기 대책도 추진""인허가 등 행정 절차 최소화…최대한 신속하게 진행""기술개발 등에 시급히 필요한 예산 이번 추경 반영"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 핵심부품, 소재, 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품·소재, 장비산업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며 "세제와 금융 등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며 "부품·소재 공동 개발이나 공동 구입을 비롯한 수요기업 간 협력과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과 함께 단기 대책과 근본적 처방을 모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를 운영해 단기적 대책과 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단기적 대책으로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해외 원천 기술의 도입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필요할 경우 그 절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빠른 기술개발과 실증, 공정테스트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의 협조를 구해 이번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며 "국회도 필요한 협력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하고 오히려 우리 경제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만남이 걱정하시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늘 그래왔듯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5대 그룹 중에서는 정의선 현재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대리 참석했다. 이 밖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병원 농협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장형진 영풍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백복인 KT&G 사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 30대 그룹 경영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