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우즈·니퍼트·테임즈…KBO 평정한 외국인 선수는?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102승 니퍼트 최고 외인투수테임즈, KBO 최초 40홈럼 40도루 달성 이후 MLB 진출우즈 KBO 5년간 174개 홈런…일본서 이승엽 제치고 홈런왕
1998년 데뷔 시즌에 42호 홈런을 터뜨려 당시 KBO 홈런 신기록을 쓴 타이론 우즈(OB·두산 ,베어스), 파워 히터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 호타준족의 대명사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 1998년 현대 유니콘스의 우승 주역 스캇 쿨바, 데뷔 시즌에 15승을 올린 스콧 베이커(삼성 라이온즈)는 등장과 함께 무시무시한 실력을 선보여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도전해 성공과 실패를 맛봤다. 프로야구 구단은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경쟁을 시작했고, 좋은 선수의 영입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스카웃에 사활을 걸었다. 역대 우승팀을 보면, 구성원 중에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함께했다. 역대 KBO리그에 102승을 기록한 더스틴 니퍼트(두산·KT 위즈), 한국 무대를 평정한 후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등 굵직한 선수들이 역사를 썼다.
1990년대 후반 외국인 타자의 타구 속도와 궤적을 처음 본 야구팬들은 경악했다. 그들이 가진 힘은 차원이 달랐다.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긴 것이다. 1998년 KBO리그에 괴물이 나타났다. '흑곰' 우즈였다. 우즈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파괴력을 앞세워 데뷔 시절 타율 0.305에 4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외국인 최초의 정규리그 MVP는 우즈의 차지였다. 우즈는 두산에서만 5년을 뛰어 174개의 홈런을 날렸고, 2002년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 우즈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간판타자로 뛰며 6년간 24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일본에서 홈런왕 3회, 타점왕 1회를 차지했다. 우즈는 주니치 시절인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벌여 홈런왕이 되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커리어 최다인 47홈런을 때려냈다.
제이 데이비스는 1999년 한화에 입단해 0.328의 고타율에 30홈런 106타점 35도루를 기록했다. 파워와 정교함에 빠른 발, 수비 실력까지 갖춘 만능 선수였다. 당시 한화는 데이비스와 댄 로마이어가 이끄는 타선에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때문에 한화의 오랜 팬들 사이에서는 데이비스가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데이비스는 2006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했고, 통산 0.313의 타율에 16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4년 데뷔한 테임즈는 곧바로 KBO리그 최강 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했다. 호쾌한 스윙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KBO리그 투수들을 압도했다. 클러치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년차인 2015년에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0.381의 고타율에 47홈런 40도루를 기록했다. KBO 역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테임즈는 2016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했다.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3년간 6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능력을 과시했다. NC 팬들은 지금도 테임즈를 그리워하고 있고, 테임즈 역시 한국에서 뛰었던 시절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호세는 1999년, 2001년 각가 36개의 홈런을 터뜨려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에도 롯데에 복귀해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 제이미 로맥,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 등도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초반에만 해도 타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각 팀마다 선발투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대부분의 구단들은 투수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한국 무대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들은 매우 많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두산과 KT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KBO리그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102승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203㎝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에 제구력이 좋았다. 데뷔 첫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6년에는 개인 최다인 22승을 올려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정규리그에서 어깨 부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2016년에도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했다. 전성기가 지난 니퍼트는 2018년 KT로 이적해 부활을 꿈꿨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는 니퍼트가 KT로 떠난 후에도 "내 마음속의 1선발은 니퍼트다"고 말했고, 두산팬들은 니퍼트가 은퇴식을 못하고 떠난 것을 지금도 아쉬워한다. 니퍼트가 두산 선수들과 두산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오스는 2002년부터 6년간 활약하며 90승 59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 무대 마지막 시즌인 2007년에는 무려 22승을 수확했다. 제구력이 동반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리오스의 주무기였다. 그러나 리오스는 일본 진출 첫해인 2008년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후 퇴출됐다.
소사는 KIA, LG 등 여러 팀에서 8시즌이나 뛰었다. 소사가 가진 160㎞의 강속구는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소사는 압도적인 시즌은 없었지만 항상 꾸준한 성적을 올렸고, KBO리그에서 77승이나 수확했다.
롯데에서 뛰다가 2018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기량이 만개한 린드블럼은 2018년 15승을 올린 후 2019년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에서 5년간 63승을 올렸던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밀워키행을 선택했다.
켈리는 4년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좋은 성적을 남긴 후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지난해 애리조나에 입성한 켈리는 32경기에 등판해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좋은 성적을 올려 팀의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한국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후 일본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들도 있었다. KIA 출신인 세스 그레이싱어(KIA)는 야쿠루트 스왈로즈를 거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삼성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도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밴 헤켄은 잠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KBO리그로 돌아오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