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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금지 강행④]기업들, 자원 선순환 '앞장'…플라스틱 사용 저감 본격

등록 2022-03-31 08:08:00   최종수정 2022-04-11 0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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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사진=LG화학 제공)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기업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한 가운데 기업들 또한 자원 선순환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오는 4월1일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와 배달·포장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폐기물이 급증한 데에 따른 조치다. 2019년 대비 2020년 폐플라스틱류 발생량이 19% 늘었다. 같은 기간 발포수지류는 14%, 비닐류는 9%씩 사용량이 늘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발맞춰 플라스틱 재활용에 적극 투자하는 등 자원 선순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Innerbottle), CJ대한통운과 함께 ‘2022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화학이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CJ대한통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를 CJ대한통운이 회수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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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지오센트릭이 개발·생산한 단일재질 포장재가 적용된 애경산업 ‘스파크’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지오센트릭 또한 애경산업과 '단일소재 포장재'로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에 나섰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월17일 애경산업의 대표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 제품에 단일 포장재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스파크 3㎏ 리필 제품에 사용되던 포장재를 기존 복합재질에서 SK지오센트릭이 개발 및 생산한 단일재질 포장재로 변경된다. 양사는 단일 소재 변경으로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그만큼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복합재질로 만든 포장재는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필름의 다층 복합 소재로 제작돼 재활용이 불가해 일반쓰레기로 소각·매립해야 했다. 이를 SK지오센트릭 만든 저밀도 폴리에틸렌 단일재질 포장재로 대체하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양사는 연간 약 45만개의 스파크 리필 포장재가 복합재질에서 단일재질로 대체되고 이를 통해 연간 약 1.7톤(t) 이상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활용 비율도 높아져 플라스틱 자원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5일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에 5500만 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전략적 파트너로 지분투자에 참여해 글로벌 확장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다.

SKC는 지난해 11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대상, 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고강도 PBAT 합작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상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은 전날인 22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36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합작사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운다. 상업화를 시작하면 합작사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메이저 PBAT 제조사가 된다.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이다. 일반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 분해되는데 100년 가까이 소요되는 반면, PBAT는 매립 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되는 높은 친환경성을 가졌다. 빠른 분해 속도와 유연성으로 각종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비닐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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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호석유화학과 hy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김윤성 hy 생산부문장, 조성찬 hy 경영지원부문장, 김병진 hy 대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고영훈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저탄소 순환경제를 위해 금호석유화학과 손을 잡았다.

hy는 최근 금호석유화학과 ‘저탄소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탄소 배출량 감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폐플라스틱 감축과 재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발효유 생산 과정에서 일부 발생하는 저품질 공병과 사용이 끝난 폐 공병 등 폐플라스틱을 금호석유화학이 재사용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은 일부 공정을 거친 후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제작을 위한 수지로 이용된다.

연간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규모는 200t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절감한 예산은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한다.

hy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친환경·저탄소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전담팀을 구성하고 ▲제품 포장재 경량화 ▲용기 재질 변경 ▲무라벨 제품 출시 ▲포장 간소화 등 플라스틱 저감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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