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격전지' 된 한국…갈수록 잘 팔린다[슈퍼카공화국①]
한 대당 판매량 수억 원 웃돌지만벤틀리 등 판매량 최근 10여년간 급증브랜드 수장 방한 이어져…"한국 챙기자""과시 문화 과하다" 우려 목소리도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한국에서 최근 수 년간 '슈퍼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한국 슈퍼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슈퍼카 브랜드 수장들도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며 시장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슈퍼카' 포르쉐 국내 수입차 점유율 5% 육박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성능과 뛰어난 디자인을 뽐내는 수억원 이상 슈퍼카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로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가 꼽힌다. 특히 포르쉐는 국내에서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 차량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2966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2405대)보다 23.3% 증가한 수치다. 놀라운 것은 포르쉐의 시장 점유율이다. 올 들어 포르쉐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4.81%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6위로 슈퍼카치곤 높은 점유율이다. 일반 수입차 브랜드인 볼보자동차코리아(4위, 6.47%), 한국토요타자동차(5위, 5.34%)와 점유율과 단 1%대 차이에 그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포르쉐의 성장세는 더 돋보인다. 2012년 연간 1516대 판매에 그쳤던 포르쉐는 지난해 한국에서 무려 8963대가 팔렸다.
벤테이가, 컨티넨탈 GT 등을 판매하는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53.2% 증가한 수치로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치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일본(644대)을 제치고 아·태 지역에서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에 올라섰다. 이밖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판매량도 수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 확대→슈퍼카 시장 성장 이어졌다 슈퍼카의 급성장은 수입차 시장 확대와 국내 자동차 문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28만343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13만858대)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차량 구입 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법인차로 구입 시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슈퍼카 시장의 성장 비결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금융 할부 프로그램으로 수입차 구매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며 "법인차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없고, 차를 통해 신분을 과시하려는 특유의 문화도 슈퍼카와 수입차 시장을 키운 배경"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 챙기자" 슈퍼카 브랜드 수장 방한 이어져 시장이 커지자 슈퍼카 브랜드 수장들의 한국 방문도 늘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만큼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최근 존 엘칸 스텔란티스·페라리 회장이 방한했고, 최근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과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도 각각 한국을 찾았다. 특히 벤틀리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벤틀리 큐브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먼저 만들었다. 홀마크 회장은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해 "수치만 봐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모두 성장 전망이 탄탄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슈퍼카 시장 급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성장을 들여다보면 대중 수입 브랜드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 사이에 과시 문화가 확산돼 무조건 '고급차'만 선호하는 현상은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