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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잘 안 울려요"...일상 회복 이후 위축된 배달 시장 [배달앱 전환기①]

등록 2023-06-10 12:00:00   최종수정 2023-06-13 08: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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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2월 온라인 배달 음식 주문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발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23.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특수엔 월 매출 700만원까지 찍었는데, 이제 200만원도 겨우 나옵니다. 저 이제 어떡하죠?"

최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매출이 줄어 힘들다는 자영업자의 호소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배달전문점을 매도하겠다는 글도 하루에 여러 건 오르내리고, 배달앱을 통해 광고를 더 많이 해야 하는지, 업종을 바꿔야 하는지 묻는 등 서로가 안고있는 비슷한 고민을 꺼내며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이 카페에 가입한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특수로 배달 카페 매출이 한 달에 700만원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200만원"이라며 "장사가 안 돼 커피값도 3000원에서 1500원으로 낮췄는데 이제 무료로 해야할 판"이라며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에 지갑을 닫고 있는 현실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배달업계는 그야말로 '특수'를 누렸다. 배달이 외식음식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던 만큼 배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관련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음식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2년간 최대 2.6배 성장해 전성기였던 2021년 기준 시장 규모는 25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외부 환경은 배달 시장에 줄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이뤄졌고 올해는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없어지며 완전한 엔데믹(풍토병화) 시대가 찾아왔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외식물가는 지속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더욱이 배달의 경우 식당 내에서 먹는 것보다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배달앱 중개수수료, 광고비에 배달비 중 일부를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등 배달음식에 포함되는 음식값 외에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중 20개 음식점(58.8%)이 배달앱에서 더 비싼 음식 값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 끼 식사값에 적게는 2000원, 많게는 5000원 이상의 배달비를 추가로 지불하는 만큼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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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달앱 업계가 배달비 부담으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할인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는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 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을 쿠팡이츠까지로 늘렸다. 18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05.18. [email protected]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배달앱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배달 플랫폼 3사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MAU)수는 2945만 74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63만5042명)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195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는 각각 667만명, 3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28.2% 감소했다. 

시장이 쪼그라들자 코로나19 특수로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가 급격히 늘며 증가하기 시작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최근 들어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일자리 등을 포함하는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 4월 16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명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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