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초읽기②]연구원 모집은 흥행…조직 이끌 '수뇌부' 모집은 안갯속
우주항공청 정원 293명 확정…110여명 규모로 5월27일 개청 전망경쟁률 16대1 기록한 일반 연구원 채용…청장·간부급 18명은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조직으로 출범할 우주항공청 출범을 위해 법안·제도·예산·채용 등 15개 분야의 출범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우주항공청은 연구를 맡을 임기제 공무원 150명, 행정을 맡을 일반직 공무원 143명 등 총 293명 정원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다만 오는 5월27일 우주항공청 출범 직후부터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우주항공 분야 우수 인재들이 한정돼있는 만큼 인력 발굴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행정 인력도 다른 정부부처로부터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우주항공청이 정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약 110명 수준의 규모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R&D)를 실질적으로 맡게될 5~7급 임기제 공무원 채용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채용하게 되는데, 현재 50명에 대한 우선 채용이 진행 중이다. 총 80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약 16.1대1을 기록했다. 직급별로 보면 5급 선임연구원은 22명 모집에 415명이 응시해 평균 18.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6급 연구원의 평균경쟁률은 13.1대1, 7급 연구원은 14.7대1을 기록했다. 정부는 4월 초 서류전형을 거쳐 서류전형 합격자를 오는 8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18~19일 면접시험을 실시하고, 합격 예정자 발표는 5월 10일 우주항공청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초기 행정 업무를 맡을 일반직 공무원은 기존에 우주항공 업무를 수행하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인력을 이관받게 된다. 정부는 과기정통부 52명, 산업부 3명 등 총 55명을 우주항공청으로 전·출입시킬 방침이다. 특히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자리잡은 만큼 최대 1000만원의 이주정착 장려금, 자녀 양육지원금, 주택 구입 시 대출이자 지원 등의 유인책도 마련했다. 당장 해결해야 할 난제는 이들을 이끌 우주항공청의 '간부급'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 우주항공청 간부급 공무원은 상시채용 방식으로 채용되는데, 현재 정부는 후보자 모집을 위한 수요조사를 1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간부급 공무원의 채용은 5월 이후 서류·면접 전형 등을 진행하게 된다. 간부급 공무원 대상 직위는 18개로 임무본부장(1급), 부문장(2급), 임무지원단장(3급), 프로그램장(4급)이다. 특히 정부는 R&D를 진두지휘할 이 자리들에 가장 뛰어난 인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임무본부장에는 대통령급인 2억5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직의 수장인 우주항공청장은 차관급 직책인데, 이를 뛰어넘는 보수를 받게 되는 셈이다. 본부장 외에도 부문장은 차관급인 1억4000만원, 임무지원단장은 1억2000만~1억4000만원, 프로그램장은 1억1000만~1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우주항공청장의 판단에 따라 이같은 기준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관가에 따르면 이같은 간부급 공무원 채용 후보자 수요조사에 지원한 이들의 수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고위관계자는 "5~7급 일반 연구원의 채용의 경우에도 지원이 기대 이하였다가 마지막 2~3일 때 엄청나게 접수가 몰렸다"며 "간부급 수요조사 또한 비슷한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당장의 상황을 밝히긴 어렵지만 채용 미달 등의 사태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연말까지 293명의 우주항공청 정원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50명의 연구 인력 채용에 이어 하반기 채용에서 나머지 100명을 선발하고, 향후 인사혁신처와의 협조를 통해 과기정통부·산업부 외 다른 정부부처에서도 우주항공청 행정 인력 지원자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18명의 간부급 공무원 채용도 정원을 모두 채울 때까지 상시로 이뤄진다. 한편 대통령실 주도로 진행되는 우주항공청장의 선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예정돼있는 만큼 총선 이후에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간부급 공무원 수요조사가 15일 종료되는 만큼 청장 선임 절차도 이와 발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한 초대 우주항공청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미래 우리나라 핵심산업을 이끌기 위한 제대로 된 철학과 비전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청장 선임 또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주항공 분야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신원조회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임무본부장이 우주항공청 내 R&D를 지휘하게 된다면 청장은 예산 확보, 부처 간 협의 등 외부 임무를 주도하게 된다. 이에 우주항공업계와 관가 일각에서는 우주항공청장은 기술적 기반이 비교적 부족하더라도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