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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3조 하회…주요 원인은?

등록 2025-01-31 10:02:20   최종수정 2025-01-31 1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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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

연구개발비 등 비용증가 탓

"HBM 전환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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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3조원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범용 메모리의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한데다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또한 가동률 하락으로 수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의 확정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DS부문은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증권가는 메모리 수요 약세에 따라 DS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낮춰 잡았지만 이보다도 낮은 성적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DS부문의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꼽힌다. 범용 메모리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35.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글로벌 IT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도 악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사업의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확보 차원의 연구개발비 증가, 선단공정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가동률 향상)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도 2조원대 적자를 내면서 전체 반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된데다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 동안 범용 메모리 물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 했지만 이제 중국에게 이 패권을 넘겨줄 때가 온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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