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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에 수출·내수 모두 휘청…韓 경제 1% 성장 그친다[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등록 2025-05-27 15:00:00   최종수정 2025-05-27 14: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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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

수출·내수 불확실성에 연간 GDP 성장률 1.0% 전망

하반기 수출 3404억弗…年 6706억弗 전년比 1.9%↓

세계 경제 2.8% 하회…환율 1410원·유가 67弗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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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손차민 기자 = 올해 국내 경제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데다 신정부 출범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도 내수 회복이 제한적이면서 전년대비 1% 내외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0.5%. 하반기 1.4% 등 연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2.0%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국내 경기는 수출 부진과 내수 회복 제한으로 제약될 것으로 봤다. 수출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일부 수출을 견인할 수 있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확대, 세계 교역 감소로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조선, 바이오·헬스 등에서 수출이 견조할 수 있지만 미국 관세 및 미국 시장 수요 위축에 따라 자동차 부문이 수출 부진을 겪을 수 있고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수출도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2024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한 대미국 수출이 부진할 수 있고 중국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수출 여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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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330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는 2.4% 줄어든 3404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수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6706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수입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따른 원유·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수출 업황 부진에 따라 중간재 수입이 줄어들고 국내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3104억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2.1% 줄어든 6183억 달러의 수입액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24억원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연간 516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는 어려운 수출 환경속에서도 소폭 흑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 등이 모두 부진하며 내수 경기도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예상이다.

민간소비는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지속되면서 부진하면서 전년대미 1.0% 성장세에 그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설비투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년과 비슷한 1.8%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연간 마이너스 3.0%를 기록한 부진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7.6%, 하반기 -1.8% 등 연간으로 -4.7% 건설투자가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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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산업연구원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사진=산업연구원 자료 캡쳐)


올해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미중 무역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을 2.8%로 하향 조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1%로 세계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는데 2024년 2.8% 수준 안팎이 유력하다고 봤다.

환율은 1410원 내외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지속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언화 약세 요인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수출 부진 지속,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 등 원화 약세 요인을 고려할 때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관세 정책 방향과 주요국의 대응,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시기, 수출 회복 여부 및 국내 경기 상황 등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7달러 수준을 전망했다. 올 상반기 국제유가는 연초 석유수출국 플러스(OPEC+) 회원국들의 감산 연장, 재고 부족 등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산유국의 증산 발표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한 만큼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산업연구원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 배럴당 72.4달러, 하반기엔 18.2% 줄어든 62.2달러를 보일 수 있다고 추정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5.5% 줄어든 67.3달러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올해 상반기는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과격하다고 할 정도의 조치들이 발표됐고 이런 조치들이 경기 전망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올 하반기에도 큰 반전이 있기는 어렵다"며 "국제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내제화 돼 있고 국내로 보면 대선이 끝나고 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저하고' 경기를 예상하는데 국내외 정책 변수가 어떻게 나타날 지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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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을 전망하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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