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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軍 핵심으로 진입하는 여군…현역 장성만 7명

등록 2019-12-15 07:50:00   최종수정 2019-12-23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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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서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1997년 첫 사관생도

지난달 별 2개 소장 진급자 등장, 강선영 항작사령관

2016년에 여군 1만명 넘어…지난해 1만1082명 집계

국방부, '여군 인력 확대 및 근무 여건 개선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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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공군에서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위에서부터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 2019.12.13. (사진=공군 제공)


[편집자 주]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뉴시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우리나라 국방 인력의 핵심으로 진입하는 여군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장성급 여군이 늘어나는 한편 각 군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 여군도 늘어나고 있다.

공군에서는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비행대대장은 대대의 모든 작전과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를 가르치는 지휘관이다.

15일 공군에 따르면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이 이달 중 잇따라 취임한다.

공군사관학교 49기인 이들 3명은 우리 군 최초의 여성 사관생도다. 육군사관학교는 이들이 입교(1997년)한 후 1년 뒤인 1998년부터, 해군사관학교는 그 이듬해인 1999년부터 여성 생도를 받았다.

여성 최초의 공군 대대장에 이르기까지 마음 고생도 있었다. 편보라 중령은 지난 3일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비행대대장이 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아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 큰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장세진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앞서 경험한 사람이 없는 길을 가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여성 최초의 국군 소장 진급자가 나왔다.

별 2개를 단 '소장'으로 진급한 강선영 육군 항공 작전 사령관은 육군 헬기 전력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강 소장은 60항공단장, 11항공단장, 항공 작전 사령부 참모장, 항공학교장으로 일한 끝에 여군 최초 소장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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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여군 최초로 육군항공작전사령관으로 취임한 강선영 소장이 21일 오전 경기 이천시 항공작전사령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 소장은 지난달 21일 취임 후 인터뷰에서 "제가 못하면 '아, 여군은 그걸 못해', 그래서 그걸 아예 (여군에게는) 시키지 않는다"며 "제가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후배들의 제한, 한계가 될 수 있다.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2000년 전까지 여군은 1500명 수준에 그쳤지만 여군 인력 확대 정책으로 2015년 9700명, 2016년 1만명이 넘었다.

2002년 간호병과에서 최초 장군이 탄생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최초 여군 장교 해군 전투함 승선, 2007년 공군 여군 전투기(KF-16) 조종사 배출, 2010년 최초 전투병과 여성 장군 배출, 2010년 각 대학교 여성 학군단(ROTC) 여후보생 도입, 2011년 여성 해상초계기(P-3C) 파일럿 탄생, 2012년 해병대 최초 여성 영관 장교 탄생, 2014년 65개 대학 여성 학군단 배출, 2017년 12월 여군 장성 2명 배출 등 최초 사례가 연이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기준 여군은 육군 7347명, 해군 1448명, 공군 1839명, 해병대 448명으로 모두 1만1082명이다. 별을 단 여성 장군은 현재 육군에만 7명이 있다. 강선영 육군 항공 작전 사령관을 비롯해 박미애 육군 정훈공보실장(준장), 허수연 전투준비안전단장(준장), 노경희 육군 3사단 부사단장(준장), 김주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정보처장(준장), 권명옥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 정의숙 국군수도병원 간호부 간호부장(준장) 등이 현역 장성이다.

여군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갈수록 다각도로 마련되고 있다.

군은 2017년 9월 '여군 인력 확대 및 근무 여건 개선 계획'을 수립해 2022년까지 군 간부(장교·부사관) 중 여군의 비중을 8.8%(현재 6.2%)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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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방부 영내에 세워진 여군의 다짐 비. 2019.12.13. [email protected]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1월 여군 배치 제한 부대와 제한 직위를 폐지했다. 각 군에서 남녀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중대장·소대장·분대장 자격 기준'이 마련됐다. 이로써 여군도 차별 없이 모든 부대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군은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족 친화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18개 부대 대상 가족친화인증제도를 도입한다.

임신한 여군은 출산 후 1년까지 당직 근무를 면제받고, 만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군인은 24개월 범위 안에서 1일 2시간 육아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군인이 학교 공식행사 등에 참여할 때는 연간 2일 범위에서 자녀 돌봄 휴가를 쓸 수 있다. 자녀가 셋 이상일 경우는 연간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5~9일에서 10일로 확대됐다. 또 육아휴직 기간이 진급 최저복무기간에 산입된다. 셋째 자녀 이상만 최대 3년까지 산입됐지만 이제 둘째 자녀부터 최대 3년까지 산입된다.

잦은 근무지 이동, 격오지 근무 등으로 인한 양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가 설치되고 있다. 군어린이집은 2017년 125개소에서 2022년까지 164개소로 확충된다. 어린이집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조성되는 공동육아나눔터는 2017년 22개소에서 2022년 35개소까지 늘어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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