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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망 섹터는?[동학개미가 돌아온다③]

등록 2025-07-06 14:00:00   최종수정 2025-07-09 14: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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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株로 '지주사·증권·은행' 눈길

"저평가 상태서 상법 개정 수혜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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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3110선에서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75.06)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82.17)보다 11.16포인트(1.43%) 상승한 793.33에 거래를 마쳤다.2025.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오천피(코스피 5000) 포석이 될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동학개미가 돌아오고 있다. 이들을 맞이할 하반기 유망 섹터로 지주사·증권·은행 등이 꼽힌다. 세 섹터 모두 저평가된 상태에서 상법 개정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3% 룰(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 의결권을 3%로 제한)'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가장 주목받는 수혜주는 지주사주다. 상법 개정 핵심인 ▲소액주주 권리 강화 ▲자사주 의결권 제한 ▲충실의무 확대 등 모두가 지주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다.

특히 지주사는 그간 시가총액(시총)이 자회사 지분 가치 합산의 0.2~0.5배 수준에 불과, 주가 디스카운트가 심한 섹터였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주사주가 상법 개정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란 평가가 잇따른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에 따라 만성적 저평가를 해소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최근 한화와 두산 등 주요 지주사 주가가 이같은 기대감을 선반영해 이미 급등했지만, 상법 개정 효과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오랜 기간 저평가를 받아왔던 대표적 소외 업종"이라며 "이번 상법 개정을 계기로 본격적 지배구조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저평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배당소득세와 상속세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도 검토 중인 만큼 주가 조정 시 적극적 매수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증권주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증권주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을 3배 뛰어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코스피 최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증권주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을 호재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수 상승에 따라 투심이 개선되면 거래대금이 늘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법 개정에 따른 시장 전체의 밸류업과 외국인 자금 유입도 주가 상승 여력을 키우는 요소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 정책 등에 힘입어 증시가 박스권에서 탈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투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증권 종목의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했으나 이는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이고,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법개정안과 보유 자사주 처리 의무 공시 강화 등 자본시장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금 유입, 거래 활성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은행주가 하반기를 주도할 섹터로 주목받는다.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했음에도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상법 개정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낮은 PBR(0.4~0.5배)과 고배당에도 그간 저평가됐던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실제로 4대 지주사(KB금융·신한·하나금융·우리금융)들 모두 총주주환원율이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최대 57%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조원을 벌면 절반이 넘는 570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신한과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40%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 따른 배당 확대도 매력적이다. 지주사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에 따르며 국민은행(8000억원)과 신한은행(4000억원), 하나은행(3000억원) 등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기존보다 늘릴 계획이다.

안현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은 단기적으로 기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 대책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가계부채 이슈보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과 하반기 배당 정책에 더욱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 과열과 정책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최근 상법 개정 기대감에 단기 급등했던 지주사주와 증권주 모두 지난 4일 차익실현 매물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민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3%룰을 포함한 상법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차익 매물이 출회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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