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B2B 쌍두마차' 공조·전장, 실적 가시화할 것"[IFA 2025]
네옴시티 HVAC 수주 "잠재력 상당히 커…조 단위""유럽 가전 성장세에 B2B 이익으로 성장 균형 기대"TV 당분간 어려워…내년 초 RGB LED TV 출시 계획
[베를린=뉴시스]이인준 기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VS), B2B(기업간거래) '쌍두마차'에서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석해 LG전자 전시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 관세 장벽과 유럽 수요 둔화 등을 탈피하기 위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HVAC 사업과 관련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에서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이번에 네옴시티까지 열 관리 솔루션을 수주하게 됐다"며 "네옴시티의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脫)탄소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조 사장은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전력회사 아쿠아파워(ACWA Power),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SHAKER)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과 만나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볼트는 LG전자의 사우디아라비아 내 합작생산법인 파트너사인 셰이커그룹 소유주 아부나얀 가문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다. 네옴시티의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에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옥사곤 내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데, 칠러(냉각기)부터 솔루션까지 다 들어가게 된다"며 "아마 (수주 규모가) 조 단위로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미국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 내기도 했다. 전장 사업에 대해서도 조 사장은 "굉장히 큰 힘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 3대 영역 중 LG마그나(전동장치)는 여전히 좀 힘들지만,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VI(LG전자 VS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가 7~8%대 이익을 내고 있다"며 "램프(자회사 ZKW)도 하반기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가전은 유럽 시장에서 5년 내 2배 이상 키워 시장 1위를 하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이런 가운데 B2B 사업도 이익 낸다면 밸런스 있는 성장 구조로 갈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V 사업에 대해선 "당분간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코스트(원가) 경쟁력을 내년에는 꽤 갖출 것"이며 "웹OS(운영체제) 같은 서비스 플랫폼에 드라이브를 걸어서 디바이스에서 힘든 부분을 좀 보완해야겠다"고 밝혔다. JDM(합작개발생산)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경쟁도 하지만, 협력도 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중국 업체랑 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 혼자만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사우스(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의 확대 방법도 찾겠다"며 "내년 초쯤에는 우리도 고객께 여러가지 선택지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RGB LED TV를 내려고 한다. 좀 더 좋게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회사 희망퇴직 관련해선 "설비, 연구개발과 마찬가지로 인재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려면 인력 구조가 선순환될 필요가 있다"며 "훌륭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 사업 계획 관련 질문에는 "텔레메틱스(통신) 분야는 세계 1위이며, 보유하고 있는 통신 관련 표준특허도 글로벌 최상위권"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한 기술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인만큼, 이노텍 등 그룹사와 협력해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