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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돌변한 북한, 코로나·식량난 극복 어려웠나

등록 2021-07-27 14: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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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내 우리측 비난하던 북한

코로나19 봉쇄에 식량난 등 겹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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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회복 문제로 소통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20년 09월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집에 설치된 남북직통연락실에서 연락관이 북측에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1.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올해 들어 한국의 대화 제의를 무시해오던 북한이 돌연 태도를 바꿔 통신선 복구에 합의한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접경 폐쇄, 식량난 위기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북미 대화 재개가 어려운 만큼 남한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듯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수립 전후 동향을 살피며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이 와중에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는 지속적인 무시로 일관해왔다.

게다가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앞세워 대남 비난을 지속해왔다. 김 부부장 등은 8차 당대회 열병식에 대한 우리측 반응, 현무-4 탄도미사일 개발 동향, 대북전단 재살포 등을 거론하며 우리측을 비난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항의하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금강산국제관광국 등을 해체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통신선 복구를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와 식량난 등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우리측 지원이 필요함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역시 국제제재나 코로나19 등 국면에서 자강력만으로는 상황 타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2년에 걸친 코로나19 봉쇄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은 아직 없지만 북한 내 백신 반입과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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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벼수확기 생산 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7.23
북한지역 식량난도 가시화되고 있다. 곡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식량이 떨어진 가구(절량세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교역 중단으로 올해 상반기 농사에 필수적인 비료와 비닐박막이 부족했으며 일조량 역시 충분하지 않아 농업생산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궁여지책으로 우리측과 관계 개선을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위기 징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입구전략' 보고서에서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 대외 환경까지 악화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북한의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가비상방역전으로 북·중교역의 정상화도 단기간 내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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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코로나 방역 모습. 2021.07.27. (사진=노동신문 캡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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