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하드포크' 뭐길래[금알못]
기존 코인 그대로 두고 새 코인 만드는 업데이트이더리움도 '이더리움 클래식'서 갈라져 나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가상자산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과 이름이 비슷한 여러 코인들을 보고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에스브이(BCH), 이더리움 클래식(ETC)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코인들은 '하드포크'를 거쳐 만들어진 형제들입니다.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해서 만들어진 게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클래식을 하드포크한 게 현재 이더리움입니다. 우선 포크(Fork)라는 용어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포크를 '새로운 규칙, 신규 기능, 시스템 업데이트 등이 필요할 때 업데이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업데이트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포크는 크게 하드포크와 '소프트포크' 두 종류로 나뉩니다. 소프트포크는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업데이트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플리케이션의 버그를 개선하거나, 속도를 높이는 등 기존 기능을 개선하는 식으로 업데이트하는 거죠. 반대로 하드포크는 기존 코인은 그대로 두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코인을 만드는 걸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드포크는 새 기능을 추가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앞서 설명한 소프트포크와 달리 아예 새로운 기능을 넣는 겁니다. 포크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투표 등을 거쳐 결정하는데, 하드포크의 경우 참여자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 진행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하드포크 사례로는 역시 비트코인의 첫 하드포크 코인인 비트코인캐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인기를 끌면서 거래 처리속도와 전송수수료가 높아지자, 각 블록의 용량을 키우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블록 크기를 키운 비트코인캐시가 하드포크를 통해 만들어진 겁니다. 재밌는 점은 비트코인캐시를 하드포크할 때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도 비트코인캐시를 나눠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캐시가 등장하기 전부터 운영됐던 스테이블코인들 중 '지급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해왔다'고 한 프로젝트들은 한때 하드포크를 통해 얻은 비트코인캐시 보유 내역을 공개해 지급준비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증명하라고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2016년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진행된 '더 다오' 프로젝트에 해킹이 발생하자, 공격당한 일부분을 수정하는 하드포크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만들어진게 현재 이더리움입니다. 기존에 있던 코인은 '이더리움 클래식'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