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윤석열' 빅매치 성사될까…李, 反이재명 연대 넘어야
李, 오늘 대권 출사표…2017년 이어 '두번째' 도전反李 단일화 장벽, 확장성 잡고 '無결,선' 완승 과제높은 '정권 심판' 기류…독자 행보로 중도층 러브콜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도전으로, 이 지사가 당내 반(反)이재명 연대와 정권심판론 등 산적한 고비를 넘어 이번에는 대망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빅매치 성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은 당내 반이재명 연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5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DJ(김대중)·친노 적통을 강조하며 봉하마을에 이어 세종시까지 함께 방문하는 등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반이 연대 뿐 아니라 2위 이낙연 전 대표와 '다크호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지만 날선 대응은 삼간다는 게 이 지사 측의 방침이다. 이미 대세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행보인 셈이다. 캠프내 주요 요직을 이재명계 외부에 개방한 '열린 캠프'를 표방한 것도 경선 이후 확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있는 친문 지지층도 끌어 안아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현재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온 분들이 전부가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문을 낮춰야 한다"며 "당을 좀 더 포용적으로 껴안기 위한 차원"이라고 캠프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결선투표 없이 1차로 경선 승리를 확정지을지 여부도 변수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후 최근 치러진 역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국순회 경선 성격상 호남에서 '대세'를 탈 경우 전국으로 분위기가 전파되며 싹쓸이 양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선에선 전국 13개 시도경선에서 전승하며 누적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됐고,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누적 57.0%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됐다. '정권 심판론'을 넘는 것도 관건이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정권 심판론'이 47%, '국정 안정론'이 41%로 나타났다.(21~23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30%대 후반으로 견조하나 지난 재보선서 확인한 심판 정서가 여전히 팽배한 셈이다. 이 지사 지지율이 20%대 박스권 한계에 부딪힌 것도 이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도 점차 중도층 확장을 위한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 지도 공감이 안 간다"면서 강성 친문의 '검수완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현행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 친조국 진영과 거리를 뒀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는 삼갈 것으로 보인다. 친문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후보인 만큼 구태여 각을 세우지 않아도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