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재조명上] 넥슨 '메이플N' 출시…韓 게이머는 금지 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가동…토크노믹스 적용첫 게임 '메이플스토리 N' 글로벌 출시…'NXPC' 토큰 상장국내 이용자는 게임도 토큰 획득도 금지…P2E 규제 완화 목소리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넥슨의 인기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그 신호탄으로 메이플스토리 IP에 블록체인 기술과 토크노믹스(게임 내 가상자산 경제)를 적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 N'이 지난 15일 국내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 출시됐다.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IP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생태계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기반이 되는 메이플스토리 IP는 전세계 2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MMORPG로, 전체 이용자 중 5000만명 이상이 10년 넘게 게임을 즐겨왔을 정도로 강력한 IP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첫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N은 이용자들에게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게임 내에서 보상(가상자산)을 얻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국내 게임 이용자는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금지하는 규제에 따라서 게임 플레이는 물론, 가상자산 획득도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국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의 기축 가상자산인 'NXPC' 토큰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국내 '업비트'와 '빗썸'에 연이어 상장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버스의 시작 '메이플스토리 N'…게임 자산을 'NXPC'로 교환 가능 메이플스토리 N은 실물 경제 요소를 추가한 새로운 메타 경험을 제공하며, 인게임 캐시 상점 제거, 게임 플레이를 통한 NFT 획득, 공급량 한정 등의 특징을 갖는다. 또한 게임의 재미와 아이템 가치 보존을 위해 한정 수량 시스템과 수요 기반 가격 책정 시스템을 추가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에는 메이플스토리N 외에도 ▲커뮤니티 기여 보상 서비스인 퀘스트 ▲NFT 거래소인 마켓플레이스 ▲블록체인 지표 정보 제공 서비스인 익스플로러 ▲NFT 데이터 확인 서비스인 네비게이터 등의 시너지 디앱들이 포함된다. 유저 참여도와 기여를 중요시하며,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활용 개발, 글, 그림, 영상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NXPC 토큰은 총 발행량 10억개 중 80%인 8억개가 커뮤니티 기여 보상에 할당돼 생태계 활성화를 꾀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NESO라는 유틸리티 토큰을 획득하고 이를 NXPC로 교환할 수 있으며, NXPC는 비트코인과 유사한 감산 구조를 통해 가격 안정성을 도모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의 시장 확대 개념에서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이 혁신적인 개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플레이어들의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000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메이플스토리 N 테스트에서는 82% 이상의 높은 리텐션율과 19만 5000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며 활발한 블록체인 활동을 보여줬다. 또한 67% 이상의 토큰 사용률은 게임 경제가 지속 가능하고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메이플스토리 N을 경험한 90% 이상의 이용자는 게임 출시 후 다시 경험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국내 이용자는 금지…P2E 규제 완화 목소리 P2E 게임은 게임 내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플레이어가 실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전 세계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P2E 게임을 사행성 게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게임 내 미션 수행을 통한 가상자산 보상이나 NFT 소유를 통한 수익 창출 행위가 금지돼 있다. 이로 인해 메이플스토리N의 국내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국내 게이머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NXPC 토큰을 직접 획득할 수 없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여러 P2E 게임의 등급 분류를 취소하거나 거부하며 엄격한 법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해외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넥써쓰 등이 있다. 앞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회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 정부가 블록체인 육성 또는 현재 잘못된 관행에 대해 제도권에서 정책이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