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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창사 20주년]마크 파버 "韓 저평가, 신흥국 가치주에 투자하라"

등록 2021-11-11 12: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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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쟁 발발 시 개입 말아야"

"일본·북한 평화 필요, 통합 중요"

 [서울=뉴시스] 이승주 신항섭 김제이 류병화 남정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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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마크 파버 더 글룸 붐&둠 발행인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씨티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0주년 기념 '10년 후 한국' 포럼 두번째 날 5만불의 꿈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과 미래한국의 리포지셔닝에 대해 강연을 마치고 답변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지정학적, 경제학적, 세계적인 요인들이 굉장히 복잡하지만 결론은 한국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 그래서 한국 등 신흥국의 가치주에 투자하길 바란다."

마크 파버 더 글룸 붐&돔(The Gloom, Boom & Doom Report) 발행인은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 드래곤 시티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창사 20주년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화상으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거대한 구조변화 속 한국의 미래(The Future of Korea within enormous structural changes)'를 주제로 오프닝(LIVE) 연설에 나섰다.

마크 파버 발행인은 "저는 한국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서 놀랐다. 과학과 기술, 예술 어떤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한국 기업이 외면당한 상태다. 기술 기업들은 자산가치 이하로 판매되는 상태다. 기회는 여기에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주식의 주식도 저평가된 상태다. 그런 점에서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투기도 많을 것이고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도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체 세계라는 배경 속에서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전 세계라는 맥락 속에서 알아야 세계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제가 1973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다양한 한국 기업을 만났다. 삼성 가족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핸드폰을 세계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됐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포함 일본과 대만은 물론 최근 20~30년 중국과 인도에서도 급격한 성장이 이뤄졌다. 중국과 한국은 아주 낮은 수준의 기술에서 시작했지만 R&D(연구·개발)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이어 한국도 굉장히 큰 신흥시장이며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제가 1977년 사우디에 방문했을 때 오일붐이 있었다. 제 스위스 엔지니어 친구가 말하길, 사우디에 일하러 온 한국인들이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게을러 보일 정도로 부지런했다. 1980년 주식시장에 버블이 생기면서 붕괴가 생겼지만, 한국은 이런 기회도 잘 포착해서 신흥국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걱정하는 점 중 하나는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이 전쟁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1970년대 이후 독일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빠른 속도였다. 오늘날 중국은 훨씬 더 빠르게 어느 국가보다 성장했지만 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컸다. 그리고 미국처럼 반대를 받고 있다. 미국은 19세기 이후 제국주의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군사 지출이 미국이 가장 크지만 중국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서부 국가에서 비판하는 내용이기도 한데, 중국은 이런 부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마크 파버는 "대한민국은 결정해야 한다. 향후 10년에 대해 어떤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며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을 유지해야 한다. 즉 어느 국가와도 편을 들지 않는데 따른 포지션이 저희가 세계 1차, 2차 대전을 지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약 미·중 전쟁이 발발한다면, 사실 향후 10년 간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 권고한다. 아시아 지정학적 요인을 살펴보면 남한은 바로 전쟁 지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원하지 않더라도 중국이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분쟁이 일어날 때 개입하지 않고 빠져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성장할 기회가 있다. 홍콩이 부유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유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무역 면에서 큰 잠재력이 이지만 한국에게는 일본과 한국, 북한 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 우선순위다. 이 지역에서 북한과 평화 협정을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남한의 적군도 아니고 남한도 북한의 적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의 영향력이 서로를 적군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정치적, 전략적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우리와 같은 소국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불가능하다. 단순히 우리는 방어를 할 수 없다. 전쟁 도발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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